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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2 유조선 차질에 러시아 유류 환적 활발…유럽 가스관 협상 주목

6/11, 07:20 E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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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요약

  • 러시아의 사할린-2 프로젝트를 위한 두 척의 핵심 유조선이 4월 이후 운항을 중단하면서 중국으로의 선적 능력이 제한되고 있다.
  • 자릴 아니바 호 한 척만이 정상적으로 운항 중이며, 차질이 발생할 경우 프로젝트의 배송 속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서방의 제재로 인해 이전에 화물 적재가 금지되었던 소브콤플로트 소속 21척의 선박들이 재가동되고 있다.

사할린-2 유류 선적 차질

러시아의 주요 유전 프로젝트인 사할린-2는 3척의 셔틀 유조선 중 2척이 4월 이후 운항을 중단하면서 큰 물류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 프로젝트는 월 3-4회 화물을 전량 중국으로 선적하고 있는데, 왕복 운송 기간(양하 포함)이 약 2주 정도로 3척 또는 최소 2척의 유조선으로 운영이 가능했다. 그러나 현재는 단 1척만 정상 운항 중이다. 자릴 보스토크호는 4월 초 닝보에서 하역 후 주산 인근 해역에 정박해 있다가 4월 말부터 샤오치안 섬 선박수리소에 있다. 자릴 바이칼호는 5월 21일 화물을 적재한 뒤 닝보로 향하다 다시 러시아 자루비노 항구로 돌아갔고, 그 후 다시 주산으로 빈 배로 돌아왔다. 현재 자릴 아니바호만이 정상 운항 중이며, 6월 6일 주산에서 하역하고 6월 10일 사할린으로 돌아왔다.
이 유조선들을 대체하기는 쉽지 않은데,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아프라막스급 선박에 필요한 선수 적재 시스템 때문이다. 프로젝트는 소브콤플로트로부터 10년 용선 계약으로 LNG 연료 유조선 2척을 받을 예정이지만, 현재 이 선박들은 다른 곳에서 운항 중이다. 이번 차질은 서방의 제재로 인해 소브콤플로트의 21척 선박이 화물 적재를 못했다는 발표와 맞물려 있다. 자릴 보스토크호가 조속히 복귀하지 않으면 사할린-2 프로젝트의 정상적인 배송 속도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6월 첫 화물 선적도 6월 10일 현재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비밀리에 이뤄지는 러시아 유류 환적

미국 제재를 피하기 위해 러시아 유조선 SCF 프리모리예가 싱가포르 근해에서 비밀리에 화물 환적을 실시했다. 지난 10월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의 제재 대상이 된 SCF 프리모리예는 약 6개월간 유류 적재를 하지 않다가 4월 말 러시아 블랙해 노보로시스크 항구에서 우랄 원유를 적재하고 싱가포르 동쪽 해역으로 7,500마일 항해했다. 도착 후 자동식별장치(AIS)에서 사라졌고, 나중 위성 이미지를 통해 6월 3일 Ocean Hermana호로 화물을 옮긴 것이 확인됐다. 이런 환적 방식은 제재 대상 선박과의 거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약 100만 배럴의 유류를 실은 SCF 프리모리예는 소브콤플로트 소유의 선박이다. Ocean Hermana호는 크기, 갑판 구조, 색상 등으로 식별되며 약 20년된 선박으로 알려진다. 주로 싱가포르, 말라카 해협, 중국 항구 사이를 오가고 있다. 선박 운영사 Sygnius Ship Management는 불법 환적 행위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SCF 프리모리예는 빈 배로 항해를 재개했고, Ocean Hermana호는 최근 신호가 가득 실은 상태로 포착됐다. 또 다른 제재 대상 선박 Bratsk호도 유사한 경로로 우랄 원유를 운송 중이며 6월 17일 싱가포르 근해에 도착할 예정이다. 소브콤플로트 소속 선박 7척이 블랙해 진입 후 추적이 중단되는 등 더 많은 선박들이 이런 행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의 가스관 협상

유럽 관계자들은 연말 만료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주요 가스관 통과 계약 연장을 위해 협상 중이다. 러시아 가스 의존도 감축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부 동유럽 국가들은 이 가스관을 통해 여전히 러시아 가스를 공급받고 있다. 논의 중인 한 방안은 유럽 기업들이 아제르바이잔 가스를 구매해 러시아 가스관에 주입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러시아 가스 구매에 따른 부담을 피하면서도 모스크바의 수익을 제한할 수 있다. 2021년 약 10억 달러의 통과료를 벌어들인 우크라이나도 이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 다만 아제르바이잔의 현재 파이프라인 시스템이 최대 용량에 달해 수출 증대를 위해서는 인프라 개선과 새로운 장기 계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 가스 가격은 공급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벤치마크 선물 가격은 화요일 2.2% 상승했다. 협상은 초기 단계이며 연말 무렵 결정이 예상된다. 에너지 위기 중 독일 정부에 의해 국유화된 유니퍼도 논의에 참여하고 있다. 주요 수혜국인 슬로바키아도 관심을 표명했으며, 로베르트 피코 총리는 아제르바이잔 가스 도입 가능성을 언급했다. 러시아는 여전히 연간 약 150억 입방미터의 가스를 우크라이나를 통해 유럽, 특히 슬로바키아와 오스트리아로 공급하고 있다. EU 집행위는 대체 공급원 활용과 기후 전략 추진으로 우크라이나 경유 러시아 가스 공급 중단을 견딜 수 있을 것으로 보지만, 일부 회원국은 에너지 위기 재현을 우려하며 우크라이나 이해관계에 동조하고 있다.